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두 번째 상한가(+왜 올랐을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한가를 쳤습니다. 젝시믹스라는 레깅스 제조, 판매 회사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아래 글에서 단기간에 주가가 왜 올랐는지, 언제 팔아야 하는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한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2분기 실적

매출: 764억 원(+30%)
영업이익: 124억 원(+89%)
영업이익률: 16.2%

차트만 보면 테마주 같습니다. 2~3주 전에 회사 역사 상 첫 상한가 치고, 두 번째 상한가입니다. 단기적으로 급하게 올라 조정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 팔아야 할까요?


왜 올랐을까?

1. 어닝서프라이즈

영업이익이 거의 2배나 올랐습니다. 원래 이 회사는 분기에 많아야 50~60억 정도 버는 회사입니다. 증권사 컨센서스(예상 실적)는 79억 원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 나온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이익도 89억 원이나 됩니다.


2. 경쟁에서 승리

소비재가 반짝해서 장사를 잘 했다고 하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너무 높습니다. 즉, 한국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광고비를 줄였거나, 판매가를 올렸는데도 장사가 잘 됐다는 말이죠.

동사의 경쟁 브랜드로는 안다르와 뮬라웨어가 있습니다. 뮬라웨어는 오래 전 경쟁 구도에서 빠졌습니다. 그나마 안다르가 젝시믹스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안다르는 과거 구설수에 오른 전례가 있습니다.

또한, 안다르의 모 회사 에코마케팅의 매출도 내리막세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50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3천억 원입니다. 한 회사는 영업이익 50억, 또 한 회사는 120억입니다.


3. 중국 진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중국 진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장 초기부터 해외 진출에 진심이었습니다. 일본에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출점한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4월 18일에는 중국 상해 정식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7월에는 중국 텐진에도 정식 매장을 냈습니다.

동사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중국은 MZ세대 사이에서 '궈차오(국산품 애용 운동)' 열풍이 불고 있고, 아직 출점 매장 수가 3곳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까지 20개, 내년(2025년)에는 총 100개의 정식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년 내 중국 1위의 애슬레저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젝시믹스 모델 우기

(여자)아이들 중국인 멤버 우기를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동사는 과거 제시, 김종국, 시미즈(스우파2), 윤성빈 등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모델을 발탁해 성공한 전례가 있습니다.



과거 성공적인 중국 진출로 재미를 봤던 F&F(브랜드: MLB, 디스커버리 등) 역시 중국에 매장을 출점하면서 대박이 났습니다. 2021년 250개를 목표로 했는데, 인기가 많아 1000개 이상 출점했습니다.

결국 F&F의 주가는 중국 진출 전보다 10배 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매출+영업이익+멀티플이 동시에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4. 자사주 매입

브랜드엑스코펴레이션의 부부가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강민준, 이수연 각자 대표입니다. 대주주인 강민준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과거 싸이월드,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14년에 동사를 창립했습니다.

이수연 대표는 필라테스 강사 출신입니다. 2016년 젝시믹스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당시 레깅스의 문제점은 Y존 부각과 허리가 말리는 현상이었습니다. 젝시믹스는 이 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선보였고, 국내 탑3 브랜드에 안착했습니다.

상장 당시 강민준 대표의 구주매출 소식으로 회사에 대한 의심이 많았습니다. 구주매출이란 대표가 상장 때 자신의 지분을 신규 주주들에게 떠넘기는 행위입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구주매출이 거의 50%나 됐습니다. 이렇게 많은 물량을 신규 주주들에게 떠넘기는 행동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거나, 자신이 없는 걸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구주매출과 별개로 회사는 성장했습니다. 이수연 대표는 상장 초기에 지분이 2%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 4년간 12번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며 지분이 14.64%까지 올라갔습니다. 듣기로는 이수현 대표는 젝시믹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크고, 주가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얼마 전 회사가 처음으로 상한가를 갔을 때 본인 인스타에 관련 내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팔아야 할까?

좋은 소식만 전해드리고 싶지만, 이 회사도 분명 리스크는 있습니다.

1. 단기간 급등 리스크

모든 주식은 등락합니다. 즉, 영원히 오르거나, 영원히 내리는 주식은 없습니다. 올해 저점대비 무려 130%나 올랐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오른 주식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존재합니다. 앞으로 회사의 전망과 관계 없이, 당장 수익을 확정시키고 싶은 수요가 존재합니다.

또한,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현금 확보를 위해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수요 또한 존재할 수 있습니다.

2. 전환사채 200억 발행

동사는 올해 1월 25일 전환사채 200억 원을 발행했습니다(만기 4년, 만기 이자율 0%, 전환가액 6,379원). 전환사채를 사들인 채권자들은 만기가 지나면 원금에 이자를 돌려 받거나, 주식으로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환사채 계약을 자세히 보시면 만기가 4년으로 꽤 깁니다. 채권자들은 2028년 1월이 되서야 원금을 회수 할 수 있습니다. 더 파격적인 것은 만기이자율이 0%라는 겁니다.

채권자들은 이 회사에 돈을 빌려줄 때 무조건 주식으로 돌려 받을 것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4년 뒤 주가가 본인들이 매입할 수 있는 주가(6,379원)보다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3. 오버행 이슈

1번 이유와 비슷하면서 결이 조금 다릅니다.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분의 10%를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초창기 벤처캐피탈 투자자입니다. 상장 초기부터 약 4년 동안 들고 있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물량을 쏟아낸다면 1차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겁니다. 2차적으로 시장에 "왜?"라는 의구심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회사가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면 쉽게 물량을 내놓지 않겠죠. 참고로 'KTB네트워크' 역시 지분을 10% 가까이 들고 있던 초창기 투자회사였습니다. 2021년부터 점진적으로 물량을 매도했습니다. 지금은 동사에 투자를 종료한 상태입니다.

예전에 강민준 대표의 개인 SNS에서 봤던 내용인데, 초창기 투자자들도 오랫동안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이길 바라지만, 미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기업 분석을 해봤습니다. 상한가를 친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가의 향방은 아무도 모릅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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